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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現書園/經濟時間

‘세로카드, PLCC부터 VVIP 카드까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다른 생각’ 표준이 되다 / 조선비즈

by Leo Chris 2022.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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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현대카드

지난 2017년, 신용카드업계에 대(大)전환이 일어났다. 현대카드가 ‘세로 카드’를 선보인 것이다. 신용카드는 대부분 ‘가로’ 형태였고, 누구도 그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었다.

현대카드는 다르게 생각했다. 거의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 다들 가로가 짧고 세로가 긴 화면에 익숙하다. 게다가 모든 신용카드에는 IC 칩이 내장돼 있어, 더는 신용카드를 긁지 않고 꽂아서 결제한다. 그래서 현대카드는 신용카드를 90도 돌렸다. 이렇게 가로가 짧고 세로가 긴 ‘세로카드’가 탄생했다. 5년이 지난 지금 세로 카드는 이제 대세 신용카드로 자리를 잡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혁신적 시도’에 다른 카드사들은 줄줄이 세로카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신용카드 전문 매체 ‘카드고릴라’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카드 10장 중 7장이 세로카드로 나타났다. 이제 세로카드가 가로 카드를 제치고 완전한 시장의 주역으로 뿌리내린 것이다. 이렇게 현대카드는 새 표준을 만들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오래 전부터 “경쟁사가 우리를 카피한다는 것은 상대방 움직임의 불확실성은 줄고 우리가 만든 익숙한 전투장에서 경쟁함을 뜻한다”며 “경쟁의 판과 룰을 우리가 만들어 전투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이 이기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수많은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는 PLCC(사업자 전용 신용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PLCC를 미래 비즈니스의 한 축으로 보고 2010년대 초반부터 기반을 다졌다. PLCC 비즈니스가 뿌리내린 미국의 싱크로니 파이낸셜(Synchrony Financial),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Wells Fargo) 등 주요 업체들과 이들이 내놓는 상품을 연구하고 시장에 대해 분석했다. 이후 지난 2015년 5월 이마트e카드를 시작으로 현대차와 기아, 코스트코, 대한항공, GS칼텍스,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네이버, 넥슨 등 각 업계 주요 기업과 PLCC를 만들었다.

PLCC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자 경쟁사들도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기업과 독점적 파트너십을 통해 완전한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선보이는 현대카드 전략을 쉽사리 따라잡긴 어려웠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같은 해 8월까지 국내 전업 신용카드사가 발급한 PLCC 가운데 88.5%가 현대카드로 확인됐다. 또 발급매수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상위 10위권 카드 가운데 8위를 제외한 모든 카드가 현대카드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PLCC를 갓 시작할 때만 해도 ‘돈 안되는 사업 한다’며 혀를 차던 카드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PLCC에 뛰어들고 있다”며 “현대카드가 PLCC를 통해 또 한번 국내 신용카드 비즈니스의 새 장을 열었다는데 대해 경쟁사들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가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시장을 개척한 역사는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카드업에 진출한지 4년이 채 안 된 지난 2005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대한민국 최초로 VVIP 전용 카드 ‘더 블랙(the Black)’을 내놨다. 이 카드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영화배우 이정재씨와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이 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정태영 부회장은 더 블랙 발급 기준에 대해 “자산과 소득도 보지만, 그보다는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분인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며 “떄문에 특정 분야의 전문가나 예술인 회원 비중도 높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VVIP 카드였던 더 블랙은 첫 선을 보였던 당시 업계에서 ‘카드업을 잘 모르는 현대카드가 팔아봐야 손해만 날 상품을 만든 것’이라는 혹평을 들었다. 그러나 수많은 카드사들이 비슷한 형태로 VVIP 카드를 출시했다.

<원문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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